“우리는 가장 새로운 것들을 보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잠깐이라도 미래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언뜻 본 것들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받는 순간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술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 타카시 무라카미
<From Artnet News>
<From The New York Times>
타카시 무라카미는 일본 전통 회화부터 일본의 현대 문화를 대표하는 망가와 애니메이션, 공상과학만화 등에서 나온 독특한 시각 이미지를 바탕으로 회화, 조각, 영화, 설치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타카시 무라카미는 일본의 오타쿠와 가와이 문화에서 시작된 시각문화를 근간으로 반복되는 주제와 변형된 캐릭터로 채워진 작품들을 통해 대중문화와 예술이 만나는 교차점을 생성한다. 타카시 무라카미는 도쿄 예술 대학(Tokyo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일본 전통회화에 관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통적인 일본 회화 대한 박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1996년 스튜디오 히로폰 팩토리(Hiropon Factory)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에 매진한다. 이후 잘 알려진 타카시 무라카미의 스튜디오이자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인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 Co. Ltd.)를 설립하면서 그의 예술세계를 발전시켰다. 1990 년대 초 타카시 무라카미는 일본, 유럽, 미국의 인기 만화의 여러 요소들을 결합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캐릭터 Mr. DOB는 일본 만화를 대표하는 캐릭터 도라에몽과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혼합해 만든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쓸모 없는 것들로 취급 받던 만화 캐릭터들이 회화의 중요한 아이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작가는 직접적으로 차용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뿐만 아니라 웃고있는 꽃과 곰, 사자 등 친근한 소재들을 기술과 폭력, 판타지 등과 접목시켜 현대 사회를 대변하는 예술적 아이콘을 창조했다. 2000년 타카시 무라카미가 기획한 대규모 전시 슈퍼플랫(Superflat)은 우키요에부터 애니메이션, 일본의 가와이 문화를 대변하는 망가와 손글씨, 오타쿠 등 일본문화의 정수와 기술에 영향을 받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타카시 무라카미는 이 전시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통적인 예술방식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와 서브컬쳐가 혼합된 문화적 흐름으로 일본 예술의 ‘평탄성(flatness)’으로 규정하고 강조하면서 고급미술과 저급미술의 높낮이를 허무는 ‘평평한 예술’의 태동을 알리고자 했다. 일본의 팝컬쳐에 기반한 현대미술을 지칭하는 슈퍼플랫은 타카시 무라카미 예술의 근간을 이루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자신의 아이콘들을 활용한 아트토이와 프린트 등의 에디션 작품들과 장난감, 티셔츠 등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멀티플 상품들로 그 영역을 무한 확장 시켰다. 또한 작가는 2002년 Louis Vuitton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들과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타카시 무라카미는 2011년 발생한 토호쿠 지진(Tōhoku earthquake)과 후쿠시마 원전폭발의 재난을 겪으면서 발행되는 사회적 혼란과 위기감을 작품에 표현하면서 사회상황과 대중문화가 결합된 시각예술을 재료와 장르의 경계없이 펼치고 있다.
타카시 무라카미의 예술은 일본 만화예술을 대표하는 도라에몽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 Mr. DOB, 카이카이와 키키 캐릭터 또한 도라에몽 만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2019년부터 작가는 후지코 F. 후지오(Fujiko F. Fujio)의 도라에몽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 도라에몽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작가의 대표적인 꽃캐릭터가 혼합된 작품들은 일본 도쿄의 모리 갤러리를 시작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전시되었다. 또한 유니클로의 UT 작업을 무라카미 다카시가 창조한 도라에몽과 함께 진행하면서 작가가 창조한 새로운 도라에몽 이미지는 전 세계 유니클로 매장에서 판매되었다. 가장 특별한 것은 밀레니얼 컬렉터들을 위해 출시한 도라에몽 에디션 판화이다. 도라에몽 만화의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순간과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로 구성된 각각의 작품들은 300개 에디션으로 제작되었다. 타카시 무라카미 예술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도라에몽과의 협업은 작가의 예술세계에 새로운 도전이 되었으며 이 특별한 컬레버레이션을 소장하고 싶은 컬렉터들에 의해 출시하자마자 솔드아웃 되었다. 이번 도라에몽 협업 작품은 고급예술과 서브컬처, 애니메이션과 현대미술의 ‘평평한 관계’를 증명하는 타카시 무라카미의 슈퍼플랫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From Fashionista>